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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SMSA] 한유미 위원 "'포스트 김연경' 시대 준비, 팬서비스 확대·경쟁력 강화 필수"

'여자배구 레전드' 한유미(42)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스포츠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은 V리그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유미 위원은 지난 16일 서울시 중국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개강 첫날 강연자로 강단에 섰다. 일간스포츠가 스포츠 산업 발전을 이끌 리더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개설한 SMSA는 실무 전문가와 스포츠 셀럽(선수·지도자)들이 산 경험을 통해 얻은 배움을 수강생과 공유하는 자리다. V리그 출범 원년 멤버인 한유미 위원은 통산 272경기에 출전, 2578득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활약했다. 은퇴 뒤에는 해설위원과 방송 활동으로 '배구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V리그 여자부는 2023~24시즌 평균 시청률 1.22%를 기록했다. 넘버원 스포츠 콘텐츠로 평가받는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유미 위원은 "배구는 특정 선수를 향한 팬심(心) 영향력이 유독 큰 스포츠"라면서 V리그 인기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존재를 꼽았다. 유럽 무대를 누비며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선 김연경으로 인해 배구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가 한국 무대로 복귀한 뒤 자연스럽게 리그 인기도 상승했다는 것. 현장도 배구팬 관심에 부응하고 있다고 봤다. 한유미 위원은 "퇴근길 동선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거나,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더 긴밀하게 소통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구단도 더 다양한 상품·예매권을 기획·제작하며 인기에 걸맞은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은퇴를 고려하던 김연경은 지난 8일 KOVO 시상식에서 "다음 시즌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라며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V리그는 눈앞으로 다가온 '포스트 김연경 시대' 준비해야 한다. 한유미 위원도 "김연경이 은퇴하면 (V리그) 관중 수와 시청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배구인들의 고민이 많다. 여자 국가대표팀도 김연경·양효진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고전하고 있고, 대표팀 경기를 향한 배구팬의 관심도 줄었다. V리그 인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유미 위원은 V리그 성장을 위해 2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체험 마케팅' 확대. 경기장을 찾은 배구팬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유미 위원은 "운동선수들을 연예인처럼 보는 시선이 커졌다"라고 설명하며 "이제는 라커룸, 숙소 생활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구단 차원에서 이런 니즈(Needs)를 만족하려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도 필수라고 봤다. 경쟁력 강화 얘기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12전 전패를 당했다. 반면 몇몇 스타플레이어 몸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유미 위원은 "리그 전체 선수층이 얇다 보니 일부 선수 몸값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까지 배구가 인기를 얻은 건 국제대회 선전 덕분이었다. 결국 실력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소년 배구 활성화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예전에 축구 예능 '날아라 슛돌이'처럼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어린 선수들 실력을 키우고, 좋은 지도자가 지원해 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3:30
NBA

미국 스포츠가 들썩...여자 대학농구에서 연일 새 역사 쓰는 '케이틀린 현상'

미국 스포츠가 아마추어 여자 선수의 이름 하나에 들썩이고 있다. 아이오와대학 여자농구팀 가드 케이틀린 클라크(2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클라크는 현역 선수로서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농구 디비전1의 올타임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3월의 광란’ NCAA 농구 64강 토너먼트에서 올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클라크는 그동안 대중적인 인기에서는 한발짝 뒤에 있었던 여자 대학농구를 화제의 중심으로 옮겨놓았다. 아이코닉한 장면과 기록도 여럿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8강전(지구 결승전)에서 루이지애나주립대를 94-87로 꺾는데 앞장섰다. 클라크는 이 경기에서 41득점(3점 슛 9개)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SPN은 이 경기의 TV중계 시청자 수가 1230만 명(닐슨 집계)이었다면서 미국 여자 대학농구 사상 최다 시청인원 기록이 나왔다고 3일 보도했다. 클라크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라이벌 선수와 팀에 엮인 스토리도 한몫 했다. 2일 경기의 상대가 바로 라이벌팀 루이지애나주립대였고, 여기엔 클라크의 라이벌 선수인 에인절 리스가 있다. 아이오와대학과 루이지애나주립대는 지난해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에서 만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이오와대학은 루이지애나주립대에 져서 준우승했다. 당시 결승전 도중 리스는 클라크의 플레이를 조롱하면서 ‘눈이 안 보인다’는 제스처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손가락을 가리키며 ‘챔피언 반지는 내꺼’라는 동작을 취해 라이벌리에 불을 지폈다. 결승 후에도 에피소드는 또 나왔다.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결승전 후 클라크와 아이오와대학 선수들도 우승팀 선수들과 함께 백악관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클라크는 ‘준우승팀이 가는 건 우승팀에게 결례’라고 거절 의사를 전했다. 준우승팀 클라크가 스타성에서 한수 위임을 증명하는 듯한 이 해프닝에 리스는 발끈한 듯했다. 자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싶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은 원하지 않는다고 한마디 했다. 이런 라이벌 스토리가 배경으로 깔려있기에 올해 8강전에서 미리 만난 두 팀의 경기는 전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1230만 명의 역대 최다 시청자수 기록이 나온 배경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NBA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 1164만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 910만명을 모두 넘어선 수치"라며 여자대학농구에 쏠린 이례적인 관심도에 주목했다. 클라크는 지난해 역사적인 장면의 일원이 된 경험도 있다. 2023년 10월 아이오와대학은 드폴대학과의 여자농구 경기를 학교의 미식축구장인 키닉스타디움에서 열었다. 야외 경기장인 미식축구장 그라운드에 특설 농구코트를 설치했고, 이 경기에 5만5646명의 관중이 들어차 NCAA 농구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썼다. 이전 기록은 2002년 NCAA 챔피언십 코네티컷-오클라호마의 경기에서 나온 2만9619명이었는데,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신기록이 탄생했다. 유료 관중 5만5000명을 넘긴 역사적인 이 경기의 수익금은 학교 인근의 스테드패밀리 아동병원에 기부됐다. 여자 대학농구에 5만5000명이 넘는 유료관중이 들어찬 건 클라크의 스타 파워가 한몫 했기에 가능했다. 클라크는 NCAA 디비전1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 기록(3900점)을 세웠다. 올해 2월 15일 경기에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드디어 넘어서는 순간은 미국 대학농구의 역사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클라크는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그의 시그니처는 먼 거리에서 던지는 정확한 3점 슛이다. NCAA 통산 3점 슛 성공률이 37.7%에 이른다. 루키 시즌인 2020~21시즌에는 40.6%에 달했다. 상황에 따라 달려가다가 먼 거리에서 던지는데 이 같은 러닝 딥스리가 그대로 림에 꽂히는 통쾌한 장면도 자주 보여준다. 클라크는 NBA 스타 스테판 커리에 빗대 ‘여자 커리’로도 불리지만, 또다른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는 인터뷰에서 “커리 이상인 것 같다. 확실한 건 클라크가 나보다 슛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 183㎝의 클라크는 여자농구의 포인트가드로서 상대적으로 키가 크다. 여기에 득점력과 슛 능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며, 훌륭한 포인트가드이기도 하다. 아이오와 출신인 클라크가 다른 명문대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고향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이오와의 팬을 열광시키는 요인이다. 수수한 외모로 꾸밈 없이 운동에 집중하는 게 매력인 클라크는 이미 나이키, 게토레이, 스테이트팜 등과 후원 계약을 했다. 클라크는 아마추어인 대학 운동선수들이 후원을 받을 수 있는 NIL(name, image and likeness) 계약으로 310만 달러(41억8000만원)를 벌어 현재 미국 대학 운동선수 수입 4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36만 명이다. 현지에서는 클라크가 미국 여자 스포츠 스타로서 업계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먼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WNBA는 여전히 NBA의 보조금을 받아서 리그를 운영하고 있고, 마케팅이나 리그 규모가 다른 경쟁 종목들에 비해 작다. 대학농구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해서 클라크의 인기가 WNBA 전체 인기를 견인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있다. 반면 여성 스포츠 스타와 팬덤의 지형도가 격변하고 있으며, 여기에 클라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비즈니스 리더들이 ‘케이틀린 현상’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매체는 여성 스포츠팬은 남자 팬덤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선수에 대한 관심, 해당 선수를 후원하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지지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또 레거시 매체들은 여자 선수의 기사를 다루는 분량이 남자 선수에 비해 매우 적었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이 홍보와 마케팅에서 불리했지만, 여자 선수들은 오히려 소셜 미디어 활용과 팬과의 소통에 더 능수능란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오와대학은 6일 유콘대학과 4강전을 치른다. 또다른 4강전에선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과 NC주립대학이 결승행을 다툰다. 올해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전은 7일 열린다. 클라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프로 무대에 진출한 후 또다른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NBA 레전드 매직 존슨은 자신의 SNS에 "팝콘을 준비하고 NCAA 여자농구 4강전을 볼 준비를 해야 겠다"며 클라크의 활약에 잔뜩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은경 기자 2024.04.03 14:24
프로야구

[단독] 김성근의 돌직구 “사장들은 2~3년 후 떠난다. 야구 미래 고민하겠나”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여든이 넘은 노장(老將)은 지금도 야구장에 있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은 대부분의 시간을 훈련장(서울 노량진야구장)에서 보내고 있다. 한국 야구의 현실을 누구보다 상세하게, 냉정하게 말해줄 그를 만났다.김 감독은 201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후지나미 신타로(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처음 봤다고 한다. 일본의 고교생들을 관찰한 그는 이때부터 한일 야구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느꼈다."당시 협회장을 비롯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야구 발전을 위한) 10년 대계(大計)가 있느냐고. 답이 없을 뿐 아니라 관심조차 없더라. 경기장에 와서 자리나 지키다가 중간에 가버리더라. 아마추어 협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 야구단 사장도 모그룹에서 오지 않나? 그들은 2~3년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 이런 상황에서 사장이 야구의 미래를 고민하겠느냐는 말이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이사회(야구단 사장 모임)의 영향을 받는 구조다. 중요한 포스트마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누가 사명감을 가지고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는가?" 수업뿐 아니라 ‘진짜 교육’ 필요그는 인터뷰 내내 사명감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동력은 그것뿐이라고 역설했다."돈이나 지위를 좇는 사람은 절대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 현재에 안주하거나 다른 자리를 찾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감독은 연승을 달릴 때 연패를 대비해야 한다. 관중이 많을 때 KBO는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게 한국 야구의 현실이다. 거기에 야구인의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다."김성근 감독은 KBO리그의 기량 저하를 걱정했다. 한국 투수들의 구속이 예전보다 빨라진 건 틀림없다. 그러나 제구력 등 기술적인 발전이 동반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수비 실책을 남발하는 건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이건 아마추어로부터 시작된 문제라고 본다. 유소년부터 중고교생까지 괜찮은 선수들이 꽤 있지만, 전체적인 기량은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 감독‧코치들이 어떻게 가르칠지 몰라 선수들이 나쁜 폼을 고치지 못한다. 그러면 부상이 생긴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훈련 시간은 적은데 중-고교 대회는 너무나 많다. 좋은 투수가 예선에서 많이 던지느라 정작 준결승, 결승에는 등판하지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전혀 우승팀답지 않다."김 감독의 주장은 '고교 야구 주말리그제'로 대표되는 운동선수들의 학습권 보장과 연관이 있다. 이는 중고교 선수들이 정규 수업을 듣고 경기는 주말에 하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는 "공부시키자는 걸 누가 반대하나. 그런데 억지로 수업을 들었다고 정말 교육이 됐는가? (탁상행정 탓에) 운동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수업을 받는다면, 아침과 저녁에 훈련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그의 비판은 유관 기관인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까지 향했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운동할 권리와 직업 선택권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김성근 감독은 "난 지금도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다. 내가 프로야구 감독을 할 때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한두 시간씩 선수들을 교육했다. 학생 야구도 정말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며 “요새 학교폭력 등도 이슈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가장 나쁜 일은 선수들의 미래를 막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돈‧지위 아닌 사명감 좇아야김성근 감독은 한국 야구인 중 일본 프로야구(NPB)를 가장 오래, 깊이 들여다본 지도자다. 2005년 롯데 마린스의 인스트럭터, 2006년 정식 코치를 지냈다. KBO리그에서 감독 커리어를 마치고 2018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코치 고문을 맡았다. 2020년부터는 1군 코치 고문, 2022년에는 특별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다.김성근 감독은 "예전의 일본 야구를 생각해선 안 된다. 일본 선수들 체격이 좋아진 데다 훈련 방법도 과학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투구와 타격 자세를 재연했다. 2023년 WBC에서 우승한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미‧일 리그에서도 맹활약하는 건 탄탄한 기본기와 성실한 훈련 덕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반면 KBO리그 선수들은 WBC에서 부진했을 뿐 아니라 부상도 워낙 많았다.그는 "WBC에 출전한 몇몇 우리 선수들을 보라. (근육이 아니라) 살이 붙어 있더라. 대회에 나갈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그런 선수를 왜 뽑았나?"라고 물었다. 아마추어가 기본기를 다지는 데 소홀하고, 프로에는 체계적인 훈련을 도울 '코치의 부재'가 김성근 감독이 안타까워하는 한국 야구의 문제였다.김성근 감독은 "현재에 만족해서 그렇다. 더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미래가 있다. 2007년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했다.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 드래건즈를 두 번 만나서 예선(6-3)에서 이겼지만, 결승(5-6)에서 졌다. SK는 다음날 귀국하지 않고 일본 고치 캠프로 갔다. 코치‧선수들에게 '퍼펙트한 팀을 만들자'고 했다. 그게 SK 왕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다시 사명감으로 이어진다."지난해 말 SK 출신 선수들이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감독님 계실 때 훈련하느라 죽을 뻔했다. 그래도 덕분에 성공했다'고 하더라. '내가 더 죽을 뻔했다'고 했더니 선수들이 '그건 맞다'며 웃더라. 나는 이 더위에도 하루 300개씩 펑고(fungo, 수비 훈련을 돕기 위해 타구를 날리는 것)를 친다. 집에 가면 온몸이 아프지만, 선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를 살리는 게 지도자다."인터뷰 내내 김성근 감독은 한국 야구의 총체적 문제를 지적했다. 행간을 잘 읽어보면 그가 아쉬워하는 대상은 선수보다 행정가와 지도자, 즉 '야구계의 선배'였다.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 채 듣기 좋은 말만 나누는 한국 야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지난해 소프트뱅크를 떠나면서 일본의 전설적인 홈런왕 출신 오 사다하루(83) 호크스 야구단 회장과 나눈 일화를 전했다."오 회장이 '긴상(金さん),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마지막 가는 길에 (야구계에) 혼을 선물하고 가자'고 했다. 나는 '좋습니다. 대신 악에 받쳐서 합시다.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일은 하지 말자'고 답했다.”김식 기자 ◆김성근(金星根, 1941년 10월 30일~)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유지한 채 1961년부터 한국 실업야구에서 뛰었다. 선수 은퇴 후 마산상고, 충암고, 신일고 등에서 감독을 맡았고, 1982년 OB 투수코치로 프로 무대에 들어왔다. 1984년 OB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 돌핀스(1989~90년) 삼성 라이온즈(1991~92년) 쌍방울 레이더스(1996~99년) LG 트윈스(2001~2002년) SK 와이번스(2007~11년)를 거쳐 한화 이글스(2015~17년) 감독을 역임했다. SK 시절엔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야신(野神)’으로 불렸다. 비판 의식이 강한 탓에 구단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3.09.28 11:00
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30년 프로레슬링 인생' 타지리, 그가 여전히 링에 오르는 이유

프로레슬러 타지리(53·본명 타지리 요시히로)는 현역 일본 레슬러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172cm 83kg의 작은 체격에도 날카로운 킥과 화려한 공중기술로 일본은 물론 프로레슬링의 본고장 미국 무대를 주름잡았다. 심지어 세계 최고의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챔피언을 6차례나 지냈다.타지리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린 이유는 강력한 악역이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눈매와 인상,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반칙에 능했다. 결정적 순간 입에서 정체모를 녹색 액체를 내뿜는 이른바 '그린미스트' 기술은 상대 선수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린미스트를 맞은 상대는 눈을 뜨지 못한채 멘붕에 빠진다. 타지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머리쪽에 강력한 킥을 날려 승리를 따냈다.필자는 최근 타지리를 한국에서 직접 만났다(참고로 그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레슬러 중 한 명이다). 1970년생으로 50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근육질 몸매나 매서운 인상은 여전했다. 밖에서 만나는 자리였지만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천생 프로레슬러였다.1994년 대학 아마레슬링 선수로 활약하다 프로레슬러 길로 뛰어든 타지리는 지금도 현역이다. 2000년대 초중반 미국 WWE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는 이후에도 간간이 WWE 초청을 받아 경기에 나섰다. 2016년에는 10여년 만에 WWE에 공식 복귀했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길게 활약하지는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단체에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소규모 대회에도 참가하면서 젊은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타지리에게 자신을 상징하는 대표 기술이 뭐냐고 물었다. 그는 '그린미스트'라고 했다. 화려한 공중기술이나 타격기를 자랑하는 그가 직접 꼽은 대표 기술이 반칙 기술이라니. 처음에는 의외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얘기를 듣고 나니 이해가 됐다. "나는 프로레슬러는 운동선수가 아니라 표현자(performer)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와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싸우는지를 표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저는 프로레슬링이 다른 스포츠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레슬링은 보여주는 스포츠입니다. 상대를 때리거나 던지는 기술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린미스트는 프로레슬링에서만 있는 동작입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말이 안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동시에 가장 프로레슬링다운 기술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기술을 가장 좋아하고 나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5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타지리는 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자주 경기를 치르고 있다. PWS라는 국내 단체에서 올해만 수 차례 경기에 나섰고 챔피언까지 올랐다. 사실 한국 프로레슬링은 적으면 몇 십명, 많아야 100~200명 관중 앞에서 대회를 치른다. 수만 명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던 '레전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무대일지 모른다.하지만 타지리는 관중수나 경기장 크기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솔직히 프로레슬링을 통해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고 돈도 벌 만큼 벌었다"며 "프로레슬링 자체의 흥미는 많이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그럼에도 이처럼 활발하게 링을 누비는 이유는 뭘까. 그는 대신 프로레슬링을 하는 사람에게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회를 열고, 부상을 무릅쓴채 몸을 날리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단다. 심지어 그들의 생활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한 소설도 여러 편 출간했다. 소설 제목은 '프로레슬러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프로레슬러는 세계를 도는 유랑 예술인', '소년과 링스태프' 등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일본내 베스트셀러가 됐다. 타지리는 최근 프로레슬링을 꿈꾸는 젊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보라고 말합니다. 해보고 안되면 그만두면 되니까 그냥 해봐라. 될지 안될지는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일단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타지리는 한국 프로레슬링에 대한 인연도 깊다. 지금을 세상을 떠난 김일, 이왕표 선생과 자주 만나 프로레슬링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 김일 선생의 추모 경기에도 여러차례 출전했다. 그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명맥을 이어가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그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다."앞으로 김일 선생이나 이왕표 선생 같이 전국민이 아는 슈퍼스타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건 프로레슬링 인기가 높은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신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SNS 등이 발달된 시대입니다. 전국민의 영웅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자기를 좋아하는 팬들을 만나기에는 좋은 시대가 됐습니다. 열심히 팬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면서 조금씩 지명도를 올린다면 머지않아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3.09.15 07:47
스포츠일반

정찬성 “할로웨이 이기면 세계 1위가 한국에…韓 선수들 내 길 따라와야”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 맞대결의 의미를 되새기며 ‘필승’을 다짐했다. UFC 페더급 랭킹 8위인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1위 할로웨이와 격돌한다. 경기를 이틀 앞둔 24일(한국시간) 미디어 데이에 나선 정찬성은 “할로웨이를 옛날부터 봐왔던 사람으로서 그와 붙으면 무조건 재밌는 경기가 될 거로 생각했다. 서로가 다 쏟아내고 방전되는 시합을 예상한다”며 “할로웨이는 맷집이 좋은 선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체력적으로 누가 우위에 있냐를 따질 거 같다. 특별히 이번에는 더 체력적으로 준비했다. 내가 덜 지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할로웨이전은 정찬성에게 매우 특별하다. 지난해 4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타이틀전에서 패한 정찬성이 할로웨이를 꺾는다면 다시금 왕좌에 도전할 수 있다. 아울러 그를 향한 평가는 지금과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정찬성은 “내가 이기게 되면 세계 1위가 한국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건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며 “가감 없이 솔직히 얘기하겠다. 모든 한국 선수들이 나의 길을 따라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선수가 되라는 게 아니라 나 같은 커리어가 생긴다든지, 압박을 받는다든지 이런 걸 무조건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까지 길을 만들어 놓으면, 후배들에게도 좋은 목표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할로웨이는 난타전을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어떤 작전을 준비했는가?그를 옛날부터 봐왔던 사람으로서 그와 붙으면 무조건 재밌는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서로가 다 쏟아내고 방전되는 시합을 예상하고 있다.-이 경기를 이기고 나서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그 시합이 끝나고 나서 바로. 내가 잘 모르겠다. 모든 선수들이 이제 나는 끝났다고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이번 경기력을 보겠다. 너무 많이 준비하고 자신 있지만, 사실 올라가서 시합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올라가서 경기력을 보고 생각해 보겠다.-처음 이 경기가 성사되고 알려졌을 때하고 심경에 변화가 있는가. 그동안 준비해 오면서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처음에는 좋아했던 선수고, 존경했던 선수고, 레전드다. 조제 알도, 볼카노프스키 다 싸워봤지만 할로웨이하고만 못 싸워봐서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전 상대들과 다르지 않다. 내가 무조건 이기고 싶은 선수다. 전설적인 선수와 싸운다고 해서 져줄 생각 없다.-할로웨이를 어떻게 이길 건가? 둘 다 맷집이 좋다. 사람들이 질문해 주는 것처럼 할로웨이는 맷집이 좋은 선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체력적으로 누가 우위에 있냐를 따질 거 같다. 특별히 이번에는 더 체력적으로 준비했다. 내가 덜 지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벌써 10연속 메인 이벤트다. 부담은 없는지 궁금하다. 첫 번째 메인 이벤트로 뛰었을 때와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엊그저께 사인을 하면서 (최)승우랑도 얘기한 부분이다. 첫 번째 메인이벤트 할 때는 포스터도 모으고, 모든 걸 기념해서 다 갖고 있었다. 지금은 무덤덤하다. 당연히 포스터에 내 이름 안 들어가 있으면 되게 어색할 거 같다. 그런데 승우가 얘기한 거 보니까 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지나고 돌아보니 이게 역사가 돼 있구나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 이런 선수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할로웨이전 승리가 당신과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인가?내가 이기게 되면 세계 1위가 한국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건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 가감 없이 솔직히 얘기하겠다. 모든 한국 선수들이 나의 길을 따라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선수가 되라는 게 아니라 나 같은 커리어가 생긴다든지, 압박을 받는다든지 이런 걸 무조건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까지 길을 만들어 놓으면, 후배들에게도 좋은 목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할로웨이에게도 물어봤는데 댄 이게전에서 “할로웨이는 펀칭 파워가 없고, 난 있다” 얘기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사실 펀치는 스파링하면서, 시합하면서 느끼지만 파워보다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다만 할로웨이랑 너무 싸우고 싶었던 마음에 할로웨이를 도발하려면 할로웨이를 깔건 그거밖에 없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생각했던 내용이다.-커리어 초기에 좀비라는 별명을 얻은 건 당신의 터프함에 대한 굉장한 찬사였다. 현재 UFC에서 뛰는 선수 중에 좀비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선수는?그런 별명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맥스 할로웨이다. 한 번도 녹아웃된 적 없고, 심지어 다운된 적도 없다. 그래서 그에게 잘 어울리는 거 같다.-올해의 경기(파이트 오브 더 이어)를 예상하나?내가 생각한 대로 경기가 풀린다면 100%다. -기가 치카제랑 얘기했는데 가짜 트윗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모든 걸 해결했다고 들었다. 이젠 서로 괜찮은 건가?기가를 만나서 바로 얘기했다. 나를 믿으라고 했다. 나는 그런 트윗을 보내지 않았다. 그 트위터는 부모 욕을 하고 그런 거였는데, 너무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라서 이건 속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얘기까지 하는 사람은 못 된다.-맥스 할로웨이랑 똑같은 선수가 계속 타이틀전을 한다. 알저메인 스털링이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옮긴다고 했는데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는 걸 반기겠는가?지금은 솔직히 볼카노프스키를 이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직접 맞붙어 본 사람으로서 직접 맞닥뜨렸을 때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든 선수가 한 명밖에 없었던 거 같다. 결국 볼카노프스키도 늙고 있고, 일리아 토푸리아 같은 젊은 사람들도 올라오고 있다. 격투기는 직접 붙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다. 그래서 엄청 오래 걸릴 거 같지는 않다.-집중해야 하지만 ROAD TO UFC가 일요일에 열린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유망주들이 성장하려면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나?격투기는 정답이 없다고 항상 얘기한다. 아시아 쪽보다는 사실 서양 쪽이 나는 조금 더 발전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배워서 자국에서 운동하든, 자기가 배운 거를 하든 선수들이 오픈 마인드로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일본, 한국, 중국 다 보면 갇혀 있다. 나는 그게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가서 하라는 게 아니라, 거기서 배워 와서 싸움꾼이 아닌 운동선수로서 발전하게 되면 아시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김희웅 기자 2023.08.26 06:31
스포츠일반

MMA 전설 함서희 “日 방송 스타, 욕심이 지나치네”

여자종합격투기 레전드 함서희(35)가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맞붙을 12살 어린 상대에게 조급한 마음을 버리라 충고했다. 함서희는 오는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 163번째 넘버링 대회 메인카드 제2경기(아톰급)를 통해 2018년 일본 리얼리티프로그램 ‘격투대리전쟁’ 시즌3 우승자 히라타 이쓰키(23·일본)와 대결한다. 2021년 3분기까지 종합격투기 아톰급 세계 1위로 평가됐던 월드클래스 함서희다. “원챔피언십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은데도 공식랭킹 진입을 쉽게 생각하는듯하다”며 히라타의 마음가짐을 지적했다. 원챔피언십은 챔피언을 제외한 체급별 상위 5명을 대상으로 공식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히라타는 “아톰급 2위 함서희를 이겨 종합격투기 랭킹에 들겠다”고 말하는 중이다. 함서희는 “욕심이 많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는 것 같다”며 실력에 어울리지 않는 꿈을 꾼다고 꼬집었다. 히라타는 격투대리전쟁에서 ▲더블지 아톰급 챔피언 박보현(한국) ▲K-1 –45㎏ 타이틀 도전자 미오 쓰무라(일본) ▲DEEP –44㎏ 타이틀 도전자 미즈키 후루제(일본)와 경쟁을 이겨냈다. 원챔피언십 데뷔 후에는 토털 워리어 컴뱃 아톰급 챔피언 앨리스 앤더슨(미국)한테 승리했다. 함서희는 “격투기를 포함한 모든 운동선수는 학습 곡선이 있다. 히라타는 앞으로 쌓을 경험과 이정표가 더 많다. 차근차근 배우면서 위로 올라가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기량과 이름값 측면에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대에게도 통할 수 있는 기술과 정신력을 갖출 수 있다”며 조언해줬다. 아마추어 1승 및 격투대리전쟁 3승을 포함하여 히라타는 2018년 이후 종합격투기 10승 1패다. 함서희는 상승세에 취해 참을성을 잃으면 아직 20대 중반도 되지 않은, 한참 배울 것이 많은 시기에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얘기해준 것이다. 함서희는 랭킹 3위 데니스 삼보앙가(25·필리핀)한테 2연승을 거둬 원챔피언십 타이틀 도전권을 인정받고도 히라타와 조정 경기를 갖는다.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한국어명 이승주·26·미국/캐나다)가 두 체급 석권을 위해 지난 10월 스트로급 챔피언 슝징난(34·중국)과 싸웠다가 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안젤라 리는 슝징난과 치열한 5분×5라운드 승부를 펼친 만큼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함서희는 “(혹시라도 지면) 잃을 것이 크다며 이번 대결을 많이들 말렸다. 물론 원챔피언십 챔피언 등극은 정말로 중요한 목표지만, 매 경기는 똑같이 소중하고 배울 것이 있다고 믿는다”며 타이틀전을 기다리지 않고 히라타와 싸우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4 13:33
연예일반

[더보기] 천하장사는 누구? 예능계 사로잡은 ‘씨름의 맛’

한판 승부는 모래판 위에만 있지 않다. 그만큼 짜릿한 한판 대결이 예능계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채널A와 채널S는 지난 10일부터 새 예능 프로그램 ‘천하제일장사’를 내보내고 있다. ‘천하제일장사’는 각 종목을 대표하는 ‘힘’의 최강자들이 모여 종목의 명예를 걸고 씨름으로 한판 승부를 펼치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비롯해 전 야구선수인 양준혁, 유도선수 조준현, 전 유도선수 조준호, 전 농구선수 우지원, 문경은 등 스포츠계 레전드들이 출동해 씨름으로 승부를 겨룬다. ‘힘’ 하면 어디서도 뒤지지 않을 스타들이 힘과 기술력이 정교하게 조합된 씨름을 통해 모래판 위에서 경쟁을 벌인다는 기획은 매회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본격적인 씨름 예능의 시작은 지난 9월 종영한 tvN 스토리, ENA 채널의 ‘씨름의 여왕’이었다. 그동안 남성들의 영역이라고 흔히 생각돼 왔던 씨름에 최정윤, 김경한, 심진화, 고은아, 설하윤, 박기량, 강세정, 소희, 유빈, 제아 등 여성 스타들이 도전하는 과정은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승리를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여성 출연진의 투혼에 온라인은 뜨겁게 반응했고, 이 프로그램은 높은 화제성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tvN 스토리와 ENA 채널은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남성들의 씨름 예능인 ‘씨름의 제왕’을 론칭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1회는 0.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씨름의 여왕’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0.6%를 뛰어넘었다. ‘씨름의 제왕’에도 역시 테스토스테론 향기가 짙게 풍기는 출연진이 잔뜩 출연한다. 모두가 우승 후보로 꼽는 이종격투기선수 김동현을 비롯해 그동안 힘과 근력을 필요로 하는 예능에서 두각을 보인 줄리엔 강과 전 스피드스케이팅선수 모태범, 전 배구선수 김요한 등 스포츠 영역에서 맹활약했던 스타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씨름은 힘도 중요하지만, 기술과 전략 싸움”이라며 배우 김승현, 방송인 샘 해밍턴, 코미디언 강재준 등이 출사표를 던져 주목받는다. 이들의 출연으로 ‘씨름의 제왕’은 예능적 재미와 함께 힘을 넘어 씨름의 다양한 묘미를 살필 수 있게 됐다. JTBC는 국내 최초 팔씨름 서바이벌을 표방하는 ‘오버 더 톱’을 25일 첫 방송할 계획이다. 우승 상금 무려 1억 원이 걸린 ‘오버 더 톱’에는 팔씨름에 일가견이 있는 스타들은 물론 운동선수, 학생, 군인 등 여러 직종의 종사자들이 출연해 각양각색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힘자랑’ 이미지가 강했던 팔씨름이지만 실은 1초 안에 승부가 결정되는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종목이며 기술이 중요하다고. 게임이 아닌 스포츠로서 팔씨름의 매력을 ‘오버 더 톱’에서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23 10:49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46%→16%'...대졸 선수 외면 받는 신인 드래프트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지명 회의(신인 드래프트)는 한국인이 KBO리그 선수로 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다. 고교 및 대학 졸업자들은 별도의 신청 절차를 거쳐 지명 자격을 갖춘다. 각 구단은 고심 끝에 최적의 선수를 지명한다. 과거 KBO를 주름잡았던 스타 선수 대부분은 대학교를 마치고 입단한 이들이었다. 최근 KBO 40주년을 기념하여 선정된 레전드 톱4 선수 중 이승엽을 제외한 선동열, 최동원, 이종범은 대학을 졸업한 선수였다. 2022년 1월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기념 포지션별 올스타 선수 총 15명 중 10명도 대학을 졸업했다. 남은 5명 중 1명도 대학 중퇴자였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대졸 선수가 희귀하다. 2012년만 해도 지명된 선수 94명 중 43명이 대학을 마친 후 입단했다. 이후 10년간 대졸자의 비율은 점점 감소해 작년에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명자 110명 중 18명만이 대학을 마쳤다(2년제 포함). 10년 사이 드래프트에서 대졸자의 비율은 46%에서 16%로 30%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러다 보니 최근 프로야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이 각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각 팀에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 선수 대부분도 대학을 거치지 않았다. 한순간에 팀의 주축이 대졸 선수에서 고졸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 문제가 가장 크다. 모든 운동선수에게 나이는 가치를 결정하는 중대한 변수이다. 대학 졸업 후 입단한 선수는 고졸 선수보다 최대 4년 늦게 프로야구 활동을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높아졌다. 더 이상 신인 선수가 입단 직후 뛰어난 활약을 거두기 어려워졌다. 각 구단이 자체적인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2군 선수단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때 상대적으로 부실한 육성환경에서 4년을 더 보내는 대졸 선수들은 더욱 외면받는다. 나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군 문제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병역 혜택의 기회가 존재했다. 지금은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병역을 해결할 수 없다. 올림픽에선 개최지에 따라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WBC는 2008년 병역 혜택 요건에서 제외되었고, 아시안게임조차 여러 논란 속에서 저년차의 선수들에게만 승선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 그나마 병역을 이행하면서 야구공을 계속 잡을 수 있었던 경찰야구단 또한 2019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지금은 상무 야구단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남았다. 과거에는 대졸자라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면 다양한 병역 혜택의 기회를 누렸으나, 그 길조차 대부분 사라졌다. 군 문제 앞에서 대졸 선수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등록 일수 문제도 있다. 2009년 11월 KBO는 대졸자의 등록 일수 기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 기한을 8시즌으로 설정하면서 9시즌인 고졸 선수와 차등을 두었다. 이는 대졸자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구단의 대졸자 기피 현상을 가속했다. 신인 지명을 통해 구단은 선수에 대해 특정 기간 독점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대졸 선수의 FA 자격 취득 기한이 축소되면서 구단이 우수한 대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기한이 9시즌에서 8시즌으로 줄었다. 2022시즌 이후 FA 자격 취득 기한이 또다시 한 시즌 단축되면서, 이제 대졸자 선수의 FA 자격 취득 기한은 7시즌에 불과하다. 여러 이유가 겹치며 대졸 선수와 고졸 선수의 기량 차이는 이미 확연하게 벌어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01~2012 신인 드래프트 당시 지명된 선수들의 최종 학력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평균은 고졸 선수가 3.67로 나타났지만 대졸 선수는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1.51(FA 이후의 성적 제외)로 나타났다. 대졸 선수의 성적 기댓값이 고졸 선수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며 신인 드래프트의 대졸 선수 비율은 매년 꾸준히 감소했다. KBO도 이를 좌시하지 않았다. 우선 2019 신인 드래프트부터 각 구단은 대졸 선수를 최소 1명 이상 지명해야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하고 이듬해 1차 지명권을 박탈한다. 그런데도 2021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대졸 선수 비율은 역대 최저치였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KBO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졸 선수를 배려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다. 국내 다른 프로 스포츠가 운영하는 '얼리 드래프트'를 도입한 것이다. 오는 9월 15일 개최되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부터 대학교 2학년 선수들도 별도의 신청 절차를 거쳐 신인 드래프트의 지명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학 2학년 선수가 지명받기 위해서는 2년제 대학의 야구부 소속이 유일한 답이었다. 이제는 4년제 대학 소속도 2년 차부터 지명 자격을 갖추고 더 젊은 나이에 프로 무대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KBO의 대책은 드래프트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민경훈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고려대학교 통계학과) 2022.08.25 14:29
연예일반

소고기→킹크랩…'노는언니2' 박세리, 후배 위한 통 큰 플렉스

'골프 레전드' 박세리가 후배들을 위해 소고기, 대개, 킹크랩까지 총망라한 ‘통 큰 플렉스’를 선보인다. 티캐스트 E채널의 ‘노는언니2’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도전하며 놀아보는 ‘세컨드 라이프'를 담는다. 14일 방송될 41회에서 박세리-이상화-한유미-정유인-김성연이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선수 이민주, 배채은을 만나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산해진미 먹방과 세팍타크로 선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펼친다. 이민주, 배채은으로부터 세팍타크로를 배운 언니들은 환상의 발기술을 자랑하는 세팍타크로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상황. 세팍타크로 미니게임까지 해내며 체력을 소모한 언니들은 박세리가 이끄는 맛집으로 이동해 풍요로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박세리는 소고기, 대게, 킹크랩 등 후배들의 영양 보충을 위한 만찬을 아낌없이 쏘며 리치언니 클래스를 입증했다. “무한대로 시키면 무한리필”이라는 박세리의 명언에 따라 언니들은 무한 먹방을 이어갔고, ‘노는언니표’ 먹신 정유인과 ‘세팍타크로계’ 먹방 유튜버 배채은은 흥미진진한 막상막하 먹방 대결을 벌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이민주와 배채은은 세팍타크로 종주국이 동남아시아인 탓에 벌어지는 고충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겨울에 날씨가 추워지면 공이 수축되어 헤딩을 할 때 머리에 피가 나는 일을 겪기도 했다는 것. 여기에 두 사람은 국제대회 시 “상금이 없다”라며 불모지인 대한민국의 세팍타크로 현실을 전해 언니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세팍타크로 국가대표팀 막내 배채은은 남자친구가 김성연의 후배, 유도선수 채준희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남자친구를 DM으로 만났다”고 해 놀라움을 이끌었던 것. SNS를 매개체로 연애하는 ‘MZ세대 연애 방식’에 언니들은 감탄을 터트렸고, 연애 3년 차에 접어든 배채은은 같은 운동선수와의 연애가 주는 시너지를 털어놔 공감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요즘 유행 중인 ‘MBTI 유형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박세리는 의외의 ‘MBTI’ 결과를 공개해 언니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확신의 E(외향적)’일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던 박세리의 MBTI 유형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제작진은 “박세리는 후배들을 넘치는 애정으로 이끄는 참 선배”라며 “41회에서 선수들의 전투적인 먹방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풀코스로 쏟아진다. 꼭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2022.06.14 15:44
연예일반

'스골빅3' 이형택 "스포테이너? 좋은 기회로 출연한 것뿐"[일문일답]

'테니스 레전드' 이형택이 축구에 이어 이번에는 골프로 또 한 번 '운동천재'의 면모를 과시한다. 이형택은 9일 오후 6시 공개되는 tvN D 스포츠 웹예능 '스타골프빅리그(이하 '스골빅3)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며 왕성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한국인 최초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자로, 지난 1998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대한민국 테니스계 역사를 새로 쓴 인물. 최근에는 많은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각종 예능을 통해 시청자들과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스골빅3'를 통해 골프 대회 도전장을 낸 이형택은 "테니스 선수 시절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는 테니스와 비슷한 점도 많고, 무엇보다 테니스 선수 시절 힘들 때 골프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형택은 "'스골빅3'가 경기로 진행돼 긴장감이 컸지만, 좋은 스포츠인데다 정준호 회장님을 비롯한 좋은 분들과 함께 치게 돼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택은 또 최근 딸 미나 양과 함께 예능에 출연한 것과 관련,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좋은 추억도 쌓고, 딸 미나가 출연을 계기로 운동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6월 20일에는 딸과 함께 던롭스포츠코리아에서 주최하는 골프 대회에 나간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골프로 또 한 번 재능을 꽃피운 이형택의 활약이 담긴 '스골빅3'는 유튜브채널 '스타골프빅리그'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공개된다. ◆ 다음은 이형택과의 일문일답. Q. 근황을 말해 달라. A. "최근 이천에 실내 코트를 오픈했다. 주말에 테니스 레슨도 하고 유튜브 촬영도 하는 등 바쁘게 보내고 있다. 또 '뭉쳐야 찬다', 딸 미나와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를 함께 촬영하고 있다." Q. '스골빅3'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말해 달라. A. "제주도 나인브릿지라는 좋은 골프장에서 대회를 개최한다고 해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 사실 연습도 많이 못했는데 욕심 안부리고 마음을 내려놨더니 생각보다 잘 치게 된 것 같다." Q.'스골빅3'를 촬영하며 어땠나. 긴장감이 꽤나 있었을 것 같은데. A. "긴장감이 많이 있었다. 안한 것처럼 보이셨을 수 있겠지만 대회 느낌이다보니 솔직히 긴장감이 컸다. 그래도 정준호 회장님도 계시고, 평소 보고 싶었던 분들도 볼 수 있어서 같이 라운딩하니 즐거웠다." Q.최근 각종 예능을 통해 왕성한 활약을 보여주고 계시다. 스포테이너라는 호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A. "스스로를 스포테이너라고까지는 생각 안한다. (안)정환이나 방송 많이 하시는 분들이 스포테이너가 아닐까 싶다. 내 경우에는 미국에 있다 방송 때문에 한국에 다시 들어오게 됐다. 좋은 기회로 시작했는데 해보니 좋은 경험이 됐다. 친한 분들과 해서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란 생각에 기회가 오면 하고 있다." Q.처음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안이 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출연하셨는지 궁금하다. A. "사실 첫 방송이 '뭉쳐야 찬다'였다. 레전드 형, 동생들과 땀흘리며 운동을 하는거라 너무 재미있고 신났다. 그래서 방송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허재 형님 등 개인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레전드분들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 방송 초반에는 미국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왔다갔다 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자가격리가 생기면서 한국에 가족들과 다함께 들어오게 됐다." Q.가족들과 함께 출연하셨는데 가족들을 처음 방송에 노출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출연 결심 하셨는지 궁금하다. A.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 거라 너무 좋았다. 추억도 쌓을 수 있고 미나가 이런 (방송 출연을) 계기로 인해 운동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 무엇보다 딸 본인이 너무 좋아한다.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해서 그런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더라.(웃음)" Q.자녀분(이미나)과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출연 후 이상적인 아버지상으로 꼽히신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은데. A. "저는 솔직히 그런 얘기 못들었다. 가족은 항상 좋다. 첫째, 둘째 보다도 막내가 운동을 하다보니 저하고 조금 더 잘 맞는거 같다. 막내이다보니 조금 더 귀여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어려서부터 공 갖고 노는 등 운동을 좋아했다. 벽에 축구 골대 만들어 달라고 해서 공치고 놀고 운동 신경이 세 자녀 중에 얘한테 많이 갔구나란 생각을 했다. 본인도 공부도 잘하지만 운동할 때 더 신나한다." Q.최근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스포테이너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제 운동선수가 아닌 연예인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하다. A. "방송의 힘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방송을 하고나서 테니스 관련 일들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방송 노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연예인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다. 그냥 한동안 요리하는 분들이 TV에 많이 나오셨던 것처럼 요즘은 운동하는 분들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 올림픽에 월드컵에 이런 이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흐름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고, 다른 무언가로 바뀔 수 있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간간이 방송에 나오면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다." Q.TV 출연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A. "테니스, 유튜브는 물론 시흥시 홍보대사, 경기도교육청 홍보대사를 했는데 '뭉쳐야 찬다' 등 방송 출연이 큰 도움이 됐다. 운동만 했으면 많은 분들이 몰랐을 텐데 방송 덕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테니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실내 테니스장이 많이 생기면서 테니스 인구가 늘었다. 테니스 예능 얘기도 있어서 너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Q.스포츠인을 넘어 이제 스포테이너로 이름을 많이 알려가고 계신데 올해 이형택 씨만의 목표가 있다면. A. "올해 목표는 일단은 고정 프로그램 3개 정도! 목표는 희망이지 않나, 하하하. 또 유튜브도 하고 있는데 구독자가 아직 10만 정도다. 20만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Q.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의 말이 있다면. A. "사실 골프를 테니스 선수 시절에 시작했다. 너무 좋은 스포츠다. 테니스와 비슷한 점이 많은 운동이다. 테니스와 골프를 비교할 때가 많다. 무엇보다 테니스를 맨날 하면서 힘들었을 때 돌파구를 찾은 게 골프다. 그래서 골프를 너무 좋아하고 그런 상황에서 '스골빅3' 제안이 와 시청자로 유튜브만 보다가 직접 출연하게 됐다. 너무 영광스러웠고 좋았다. 시즌3지만 골프 좋아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계속 나와서 시즌4,5까지 많이 나오실 것 같다. 골프 많이 사랑해주시고 테니스도 같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골프 거리 느는 데는 테니스가 짱이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6.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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